충북대 과학교육학부 (화학) 권효식 교수님의 글을 우연히 찾았다.
대학원생이 없는 대학은 결국 연구를 하지 못해 경쟁력이 떨어지게 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외국유학을 선호하는 바람에 그나마 약한 국내 대학들의 경쟁력이 더 떨어질지 모른다는 걱정이었다. 맞는 말이다.
.... 퍼온 글....
2002학년도 대학원과 관련된 다음과 같은 언론 보도가 있었다. “서울대 박사정원 첫 감축…유학 바람에 올해도 미달, 주요 17개대 석?박사과정 1곳 빼고는 정원 못 채워”. 전국 주요 대학의 2002학년도 대학원 신입생 입학 현황을 보면 박사 과정의 경우 전남대를 제외한 16개 대학에서 정원에 못 미쳤으며, 석사 과정에서도 경희대만 정원을 채웠다. 명문 대학의 박사 과정도 대거 미달됐으며, 지방의 경우는 형편이 더 했다. (중략)
한국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2002년 1월에서 11월 말까지 출국한 유학 및 연수생 수는 모두 30만6449명으로 2001년의 연간수준(27만7799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하였다. 많은 학생들이 자비로, 정부 장학금으로, 민간 장학재단의 돈으로, 심지어 초중고등학생들까지 너도나도 유학 길에 오르고 있다. 이런 판국에 정부는 3백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이공계 대학 졸업생 1천명에게 연간 최고 3만 달러씩의 해외 유학경비를 지원한다고 밝혔었다. 국내 대학원을 말살시키는 가장 효과적이고 훌륭한 정책이다.
지난해, 미국에 유학하여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을 국가별로 비교한 결과, 중국과 일본 다음으로 우리나라의 학생들이 많았다고 한다. 절대적인 유학생의 수로 보면 우리나라가 3위 정도지만 인구비례로 보면 우리나라가 단연 1위이다. 선진국의 학문을 배워서 돌아오는 것이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 확보에 분명히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수한 학생들을 모조리 뽑아서 외국에 유학을 보낸다면 우리나라의 대학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미국 대학교수들의 세칭 SCI 등재 논문 수가 세계 1위이고, 대학의 경쟁력이 세계최고 수준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그러면 왜 미국의 대학들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었는가? 필자가 과문한지는 모르겠으나 미국에는 한국,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온 수많은 우수한 학생들이 밤새워 실험실을 지키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 교수 밑에 적게는 10명에서 많게는 2~30명의 대학원생들이 밤새워 실험과 연구에 매달려서 얻어진 연구결과를 지도교수들과 토론하고 보완하여 얻어진 결과물에 의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외국의 대학 실험실을 가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선진국의 대학원들은 지금 거의 외국 유학생들의 연구로 연명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우리 정부는 우리의 대학들에게는 경쟁력을 확보하라고 채찍을 들이대면서 미국 대학들의 경쟁력 확보에는 돈을 들여서 앞장서서 도와주고 있는 셈이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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