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zysl 2008. 8. 29. 23:29
http://h21.hani.co.kr/section-021003000/2008/08/021003000200808210724033.html

사탕수수 에탄올, 달콤한 독인가

브라질이 세계 최대로 육성한 바이오연료 산업… 가격경쟁력 있으나 오히려 온실가스 높인다는 비판

▣ 마투그로수(브라질)=글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 사진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클러치에서 조심스레 발을 떼자 ‘골’(Gol)은 천천히 아스팔트 위를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폴크스바겐에서 만든 이 1600cc짜리 소형차는 5단 기어를 넣은 상태에서도 가속페달을 얼마든지 더 밟아달라고 말하는 듯했다. 마투그로수주의 주도 쿠이아바에서 바하두부그리스로 향하는 3시간 내내 골의 엔진은 폭발적인 성능을 자랑했다.

이 자동차의 연료는 옥탄가 113의 순수 에탄올이었다. ‘옥탄가’란 연료의 내폭성을 나타내는 수치다. 휘발유의 등급을 일반과 고급으로 가르는 기준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옥탄가다. 일반 휘발유의 옥탄가는 91 이상, 고급은 94 이상이다. 현재 국내 정유사들이 생산하는 일반 휘발유는 옥탄가 91~93 수준이다. 경주용 자동차 연료로 인정받는 최고급 휘발유라 해도 옥탄가는 100을 넘지 않는다.